[유루캠Δ 리뷰] 캠핑을 좋아하는 여고생들이라니. 판타지다 판타지!

푸른고래의 상상하다.

[유루캠Δ 리뷰] 캠핑을 좋아하는 여고생들이라니. 판타지다 판타지!

박청경 | 2018. 5. 12. 12:00



  상상해보자. 당신은 주 5일 열심히 일했다.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보더라도 열심히 일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로. 그런 자신에게 상을 준다는 의미인지 그냥 일주일이 반복된 것인지 이틀간의 주말이 주어졌다. 당신은 어떻게 보낼까?  책을 읽으면서 느긋하게? 아니면 게임 삼매경? 


  주로 인도어 취미를 갖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주말은 막상 무언가를 하려고 보면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어딘가 떠나기에도 누구랑 약속을 잡는 정도가 고작인 주말. 자는 시간을 뺀다면 약 서른 시간.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그저 친구들과 떠드는 정도로 만족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여기, 굳이 사서 고생을 하는 여고생들이 있었으니...



캠핑하는 여고생 만화, 유루캠Δ 


  캠핑이라는 테마는 만화에서 흔히 등장한다. 특히 일본은 캠핑장 가격도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싸며, 군데 군데 좋은 캠핑장이 포진해 있는 덕에 서브 컬쳐계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에피소드이다. 학교물이라면 반드시 등장하는 '임간학교' 에피소드가 이 캠핑의 종류 중 하나다.


  하지만 캠핑 '만'을 주제로 다루는 만화는 이 유루캠Δ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 텐트를 치고, 침낭이나 보온 팩등 추위방지책을 다루고, 모닥불이나 우드 캔들 등을 만드는 법이 실려있는 만화라니. 주인공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캠핑을 즐기기도 하고, 다같이 모여서 온천에 가기도 한다. 


  심지어 계절은 겨울이다. 작중 인물의 말을 빌리자면 겨울 캠핑의 좋은 점은 '벌레가 없고, 비성수기이므로 사람도 적어서 전체를 빌린 듯 하고, 전골요리가 맛있다' 라고는 하지만 추위는 어쩔겨, 추위는! 작중에서도 벌벌 떨면서 모닥불에 딱 붙어있더만.


  집나가면 개고생이고, 이불 밖은 위험하다고 선인들은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이 소녀들은 굳이 사서 밖으로 나간다. 이 만화는 이 여고생들이 캠프를 하는 게 내용의 전부다. 당일 치기 캠프는 기본이고 주로 하는 것은 침낭까지 바리바리 들고가서 하룻밤 자는 1박2일. 요리도 하고, 모불도 피운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일출을 보기도 한다.

  그저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보듯이 그들이 어떻게 캠핑을 하는지, 어떻게 요리를 하고 먹고 잠을 자는 지를 죽 지켜본다. 그것이 무슨 재미냐 하면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그냥 재밌기 때문이다. 단순 취향 문제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보편적으로 오 재밌는걸, 하는 반응이 나오게 만드는 만화가 바로 유루캠Δ이라 하겠다.


  호불호가 갈릴 요소라고 한다면 작중 주인공들이 전부 여자라는 점과 명암 표현이 매우 특이한 점을 들 수 있겠다. 전자는 단순한 편견이므로 넘어가고(실제로 그런 요소를 노린 작품이 없다고는 못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으므로), 명암표현이해서 눈이 아프다는 사람들이 있다. 



  명암을 단순히 스크린 톤으로 처리하는 게 아니라 펜선 같은 세로선으로 표현하는데, 혹자는 이것이 이 작가만의 특징이며 마음에 들 수도 있지만 적잖은 사람들이 보기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이또한 취향 문제이고 위 사진은 작은 컷을 크게 확대해 찍은 것으로 세로선이 좀 도드라져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자.


  이 만화는 애니메이션이 나오기 전에는 그냥저냥 판매량이 나오다가 애니가 히트를 치면서 판매량이 급상승한 만화 중 하나인데, 만화를 보고 마음에 들었다면 애니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화에서 지면 문제로 설명하지 못했던 것들이 ㅍ현 되어 있어 어느 쪽을 먼저 보든 쏠쏠한 재미가 있으므로.


  




상상(詳上)리뷰/고래가 읽은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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