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글 쓰기

푸른고래의 상상하다.

모바일로 글 쓰기

박청경 | 2018. 5. 7. 20:38



  처음으로 모바일로 글쓰기를 해 본다.

  글쓰기라는 작업은 신묘해서 어떤 곳에서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뀐다. 노트에다가 샤프펜슬로 끄적이던 때와, 노트북으로 키보드를 두들길 때, 또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터치패드를 만질 때. 하나하나가 다르다.

  일단 문체부터가 달라진다. 모바일은 세로로 긴 화면이고 눈의 피로도 심하기 때문에 문장과 문단의 길이가 짧아진다. 노트북은 가로로 길기때문에 반대로 길어지기 마련이다. 노트북으로 쓴 글을 모바일로 읽었을 때의 충격은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였었다.

  노트에 쓰는 것은 제일 특이한 경우다(물론 과거엔 표준이었지만). 일단 교정이 쉽지가 않으며, 다시 쓰고자 할 때의 압박이 심하다. 쓰는 것 자체가 육체적으로 중노동이 되어버리므로 잘못 쓰는 것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방법이다. 또 양면노트를 사용할 경우 종이가 압박돼 글씨가 번져버리면 충격이 이루 말할수 없다.

  이번에 모바일로 써 본 것은 좀 더 편리함을 추구해볼까 해서였지만, 외려 더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내가 신 문물에 따라가지 못하는 증명일까. 아니면 단순히 티스토리 어플이 글 쓰기에 최적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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