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는 것

푸른고래의 상상하다.

"책"을 사는 것

박청경 | 2018. 3. 25. 12:00



  책을 사는 것은 하나의 스트레스 풀이에 가깝다. 많은 여성분들이 옷을 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듯이, 어떤 것을 구매함으로 돈을 소비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본다.


  하지만 요즘에와서 책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이에겐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책들이 전자책으로 발매가 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훌훌 넘겨서 볼 수도 있다. 수백 수천권의 책들이 손바닥 위의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도 있게 된 지금에, 아날로그 책을 구매하는 것은 과연 미련한 짓일까.


  오늘만 해도 5만원여의 책을 구매한 것은 넘기더라도, 책은 구매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딱 한가지인데, 아직 전자책 또는 스마트폰이 오감 전부를 재현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전자책으로 책을 보는 것은 오감 중 단 한가지, 시각만들 사용한다. 다른 감각은 전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이 된다. 그러나 책을 본다는 행위를 재현할 때는 시각 만을 재현해서는 부족하다. 시각 외에도 책을 만지는 촉각과 그 책이 뿜는 냄새, 책을 넘기는 소리를 느끼는 청각까지 오감중 4가지를 모두 재현해야 비로소 책을 본다고 할 수 있다. 


  이건 또 증명까지 가능하다. 어떤 장편의 글을 쓰고, 오탈자 확인까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프린트 해서 보면 군데군데 오타가 보이는 경험은 많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시각 만으로는 적혀있는 글에 눈만을 집중하는 셈이지만, 프린트하면 거의 온몸을 사용해서 체크하는게 된다. 그렇기에 오탈자도 더 잘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책을 산다는 행위는 미련하지 않다. 오감을 모두 재현해내는 기능이 손 위에 올라오게 될 때까지는. 그리고 심지어 그렇게 되었더라면 이미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진 이후일 것이다. 그러니 출판 업계와 책은 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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